Tuesday, September 12, 2017

[AI 컨퍼런스 인터뷰]③(상) 정창우 IBM상무 “화이트·블루 아닌 뉴 칼라 등장”

"제3의 칼라가 계층간 사다리 역할…윤리문제는 치열한 논쟁과 합의 필요"

 

정창우 한국IBM 연구소장 / 사진 = 시사저널e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를 둘러싸고 논란이 무성하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가 북핵보다 인공지능이 더 위험하다​는 발언으로 인공지능 논란을 부추겼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AI는 우리 삶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며 머스크 주장이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글로벌 기업 CEO간 갑론을박뿐 아니라 인터넷 공간에는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을 담은 글들이 넘쳐난다일각에서는 영화 터미네이터아이로봇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킬러 로봇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미 금융권을 중심으로 도입이 시작된 콜센터 챗봇이나 로보어드바이저등은 인공지능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 대표기업인 IBM은 이 같은 우려를 과도기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일자리에 대해서도 중산층으로도 표현되는 사무직 화이트칼라(white collar)’와 저소득층으로 인식되는 노동직 블루칼라(blue collar)’가 아닌 새로운 전문직종 뉴칼라(new collar)’의 등장을 예상했다인공지능이 포진할 뉴칼라가 계층간 사다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다 뉴칼라는 화이트와 블루를 혼합한 ‘스카이블루 칼라(sky-blue collar)’쯤이 될 것이다. 
 
시사저널e는 오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AI, 현재가 된 미래의 삶, 인공지능이 바꾼 일상 &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제3회 인공지능 컨퍼런스 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 연사로 나설 정창우 한국IBM 연구소장(상무)을 만나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인공지능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가?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본다. 알파고가 바둑기사를 이겨 인간보다 뛰어난 기술이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올 것을 걱정하는 두려움이다. 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돼서 부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일자리 우려도 마찬가지다. 직업은 계속해서 변해왔다. 과거에도 기술이 발전하면서 직무가 바뀌고 새로운 직무가 생겨나기도 했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은 뉴 칼라(new collar, 새로운 직업군)’를 얘기하고 있다.
 

화이트칼라(white collar 사무직)’블루칼라(blue collar 노동직)’이 아닌 새로운 직군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일상으로 파고들면 이를 조화롭게 이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오히려 각광받게 될 것이다. 두려움 대신 새롭게 등장할 뉴칼라를 이용하고 활용하는 대비가 필요하다.
 
일부 영화처럼 인공지능이 사람을 공격하는 무시무시한 살인도구로 발전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본다. 최소한 지금은 그렇다. 지금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개입이 없으면 안된다. 자동화 기능이 언젠가는 지금보다 크게 발전할 수도 있겠지만 결정은 언제나 사람이 하게 될 것이다.
 
방범로봇이 침입자라고 판단해도 검거를 할지, 말지는 사람이 개입해야 할 문제다. 또 로봇이 사람을 체포하는 일도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기계에게 권한을 주는 문제는 다양한 논의가 불가피하고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기계가 오동작할 수도 있는데 이를 제어하는 기능도 함께 만들어진다. 외부에서 신호를 줘서 기계의 전원을 아예 꺼버릴 수도 있다. 앞으로 기술은 발전할 것이고 사람이 기계를 제어하는 역할과 기능도 조화롭게 만들어질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윤리와 사회적 합의란 무엇인가
 
IBM을 비롯해 글로벌 인공지능 업체들이 모여 인공지능과 윤리를 연구하고 있다. 윤리 역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앞서 사례로 든 방범로봇도 마찬가지다. 침입자가 발생했다고 판단이 섰는데 이를 잡아야 하는가, 전기충격기라도 발사해야 하는가, 아니면 인간에게 연락하고 그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사람이 합의를 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기계덩어리일 뿐이다. 제어는 사람의 몫이다.
 
과거 CCTV는 범죄 상황을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순기능 외에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역기능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CCTV가 감시하고 있는 세상에 익숙해졌다. 변곡점은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윤리에 있고 사회적인 공감대가 필요하다. 치열한 논쟁과 합의가 필요하다.
 
<편집자의 말>
인공지능의 긍정적인 담론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일자리 역시 마찬가지다. 로메티 회장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뉴 칼라에 대해 언급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훈련을 통해 얻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 보안, 데이터 과학, 인공지능 등 IT 직무는 완전히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IBM은 새 시대의 직무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이라고 불리는 분야다. 이 기술을 집중 교육해 저소득층 청소년층을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시키겠다는 것이다.
 
IBM에 따르면 지난 201124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부 학위를 받은 저소득층은 10%에 불과했으며 70%는 고소득층 자녀였다. 저소득층 학위 취득자 10%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것이 인공지능 혁명일 수 있다는 기술 기업의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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