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25, 2017

정창우 한국IBM 상무 “인공지능과 공존의 길 찾아야”

병 치료, 대학 조교, 챗봇 등 다양한 AI-인간 협업사례 소개

#ibmaot
정창우 한국IBM 상무가 시사저널e, 시사저널,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이 25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AI, 현재가 된 미래의 삶' 행사에서 '인공지능 활용사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최형균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의사의 진단 후 차도가 없던 환자의 병명을 재진단해 병을 치료하고, 미국은 대학 조교 평가에서 인공지능 조교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나은 효율을 나타내는 사례는 이외에도 여러 산업에서 다양하게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책임까지 지진 않는다책임은 사람의 몫이다인공지능과 사람의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정창우 한국IBM 상무는 25일 시사저널e, 시사저널국회 4차산업혁명포럼이 공동 주최한 ‘AI, 현재가 된 미래의 삶’ 세미나에서 이같은 사례를 소개하며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낫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사람은 경험을 기반으로 판단을 내려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인공지능의 판단을 보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일본 한 병원에서 급성골수암으로 진단받은 한 환자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2차 백혈병으로 진단한 후 치료방법을 바꿨다진단명과 치료법이 바뀌자 환자는 급속히 호전돼 퇴원할 수 있었다인공지능 컴퓨터는 2500만여건의 의학논문과 1500만건 이상의 의약품을 학습하면서 진단도 10분 만에 해냈다.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조지아텍에서도 인공지능 조교가 학생들로부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이 인공지능 조교는 자신이 아는 질문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빨리 답을 해줬고, 잘 모르는 질문은 인간의 도움을 받았다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있기 때문에 사람과 협업을 하면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있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인공지능(AI)의 A는 인공(Artificial)’이라기보다는 증강(Augmented)’이 더 적합하다며 사람의 능력을 배가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카드가 최근 선보인 챗봇도 인간의 도움을 주는 형태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특히 기업은 고객 접점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서비스도 개선하고 있다

카드사 혜택은 상품별로 달라 카드사 직원이 다 알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카드사 챗봇이 이를 빠르게 찾아 제공하고 있다

정 상무는 대리주차를 무료로 지원하는 카드가 있는지를 물어보면 챗봇이 혜택을 찾아 대답해준다며 고객 접점에서도 변화가 여러 기업들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AI 인재양성, 지식습득보다 학습능력 중요해질 것

[AI컨퍼런스2017] “AI 인재양성, 지식습득보다 학습능력 중요해질 것”

“기업 프로젝트, 잘 아는 부분부터 작게 시작해야”

25일 시사저널e, 시사저널,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이 공동 주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I, 현재가 된 미래의 삶’ 컨퍼런스 패널토의. 왼쪽부터 김영덕 롯데엑셀러레이터 상무, 정창우 한국IBM 상무, 최윤석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전무. / 사진 = 최형균 기자
한 분야를 단순하게 알아야만 하는 시대는 갔습니다각 기술들이 빠르게 융합되고 있습니다앞으로는 학습능력이 중요해 질 겁니다.”

25일 시사저널e, 시사저널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공동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I, 현재가 된 미래의 삶’ 컨퍼런스 패널토의에서 최윤석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전무는 인공지능 시대 교육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이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해 비교적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아, 인간을 교육하는 체계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변화를 가져가야 할 지에 대해 전문가가 내놓은 대답이다

최 전무는 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전문분야와 결합할 수 있는 다양한 지식에 대한 관심과 습득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기술 중 특정 영역 하나를 잘하면 인정받았지만 가치가 달라졌다고 말했다이어 단편적인 기술 하나만 적용한 결과와 신기술 4~5개가 융합한 결과는 그 차이가 크다며 어떤 산업과 기술을 엮었을 때 시너지가 있는가를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연관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대라고 덧붙였다.

김영덕 롯데엑셀러레이터 상무와 정창우 한국IBM 상무도 패널토의에 각각 좌장과 토론자로 참석, 인공지능 시대에는 과거와 교육의 형태가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상무는 현재 교육시스템을 보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근본적으로 교육시스템에 대해서도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인공지능 시대에 단순 주입식 교육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정 상무도 다른 토론자들의 의견에 공감했다그는 기술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학습능력이 중요해졌다며 신기술은 과거의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게을러지는 순간 이해하는데 들어가는 노력이 굉장히 커진다고 설명했다이어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합한 경우 등 여러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시도해보는 것도 준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패널토의 토론자들은 이제 막 시작된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초기 접근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기업들은 인공지능을 적용하려고 해도 내부 데이터 준비가 부족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정 상무는 적용할 수 있는 부분부터 작게 시작하라며 데이터는 큐레이터 역량에 의해 새롭게 보여질 수 있으니 잘 알고 있는 부분부터 반드시 살펴보라고 귀띔했다

최 전무도 이미 기업들은 데이터를 많이 축적하고 있다며 엄청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하기 보다 주변에서 정보를 찾아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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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15, 2017

Tuesday, September 12, 2017

정창우 IBM 상무 “왓슨 9번째 언어는 한국어”

[AI 컨퍼런스 인터뷰]③(중)정창우 IBM상무 “왓슨 9번째 언어는 한국어”

“의료‧금융‧식품 등 전 업종 활용사례 확보…선입견과 편견 없다는 것도 큰 장점"

정창우 한국IBM 연구소장(상무) / 사진 = 시사저널e
IBM ‘왓슨은 구글 알파고와 함께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왓슨은 지난 2011년 미국 퀴즈쇼인 제퍼디쇼에서 우승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왓슨은 이달 초 한국어 학습을 마쳤다. 한국어는 이로써 세계에서 9번째로 왓슨이 배운 언어가 됐다. 아시아권 언어로는 일본어에 이어 두 번째다. IBM은 국내 협력사인 SK주식회사 C&C와 함께 왓슨의 국내 적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IBM 인공지능 기술 왓슨의 이름은 무엇을 뜻하는가.

 
왓슨은 IBM의 창업주 토마스  왓슨 주니어에서 따 왔다. 미국 뉴욕 본사 중앙에 위치한 연구소의 이름도 왓슨이다. 왓슨하면 국내에서는 인공지능 기술보다는 왓슨 연구소를 많이 생각한다. 왓슨은 지난 2011년 퀴즈 프로그램인 제퍼디쇼에 나가던 당시 이름이 지어졌다.
 
당시 왓슨이 제퍼디쇼에서 우승하면서 미국에서는 지난해 국내 알파고에 버금가는 엄청난 파장이 있었다. 인공지능학회의 관심도 컸다.
 
이후 IBM은 인공지능 기술을 사업에 어떤 식으로 적용할지를 본격적으로 연구했고 왓슨사업부도 새로 만들었다. 솔루션들도 이후에 세상에 본격 출시됐다. 국내에서 왓슨의 적용사례로는 의료분야에서 종양암을 진단하는 조언자 역할로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라는 솔루션으로 많이 회자됐는데 실제로 인공지능은 의료와 관련해 많이 상용화됐다.
 
최근 인공지능 왓슨에 대해 셜록 홈즈에 나오는 왓슨의 얘기를 많이 하기도 한다. 셜록 홈즈에 나오는 왓슨은 주인공의 조언자 역할로 나오는데 왓슨이 지향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조력자다.
 
왓슨이 최근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인공지능 기술은 기본적으로 자연어 처리 기반으로 돼 있다. 왓슨은 영어를 기반으로 한 퀴즈쇼에 나가며 능숙하게 언어를 다뤘지만 영어가 아닌 언어는 또 다시 학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왓슨은 영어 외에 추가로 8개 국어를 더할 수 있다. 한국어는 왓슨이 배운 9번째 언어다. 이는 한국어 기반의 텍스트 처리가 가능하게 됐다는 의미다. 한국어로 된 문장이나 문서를 왓슨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해석하고 다룰 수 있게 됐다.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해진 왓슨 API의 기능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가.
 
기본적으로는 챗봇을 구현하는 기능이다. 챗봇은 대화형 서비스로 자연어 처리 기술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에 왓슨 컨버세이션(Watson Conversation)’이라는 API의 주요 기능이 한국어 자연어 처리다.
 
실제 의도를 파악하고 유사한 부분을 찾아주는 ‘NLC(Natural Language Classfication)’라는 기능, 사람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API퍼스낼러티 인사이트(Personality Insights)’ 등도 있다. 퍼스낼러티 인사이트는 개인의 디지털 족적을 찾아 그 사람의 성향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기업은 고객의 성향을 분석하는데 이 기능을 이용하면 맞춤형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디스커버리 서비스(Discovery Service)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높은 수준의 분석 기능이다. 간단한 분석 기능은 왓슨 컨버세이션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좀 더 복잡한 분석은 디스커버리가 필요하다. 가령 빈도는 낮지만 의미가 큰 질문을 찾는 등의 분석에는 디스커버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데 거의 16개월이 걸렸다. 어떤 과정을 거쳤나.
 
학습과 개발은 일찍 끝났지만 여러 테스트를 거쳐야 했다. 알파와 베타테스트까지 거쳐 이달 초에 한국어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그동안에도 시범 서비스 형태로 서비스를 이뤄졌는데 시범 적용 등을 거쳐 높은 품질의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은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더 똑똑해질 수 있다.
 
국내에 이미 왓슨 적용사례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금융권의 관심이 높다. 금융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고객을 이해하는 기술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다.
 
금융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은 거의 전 산업군에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콜센터가 있는 산업군의 관심이 높다. 현재 콜센터는 직원이 퇴근하고 나면 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문의를 처리하기 어렵다. 인공지능으로 24시간 고객 대응이 가능해진다.
 
의료분야는 왓슨 포 온콜로지 도입이 활발하다. 가천대학교 길병원을 시작해 국내에서도 6개 병원이 왓슨을 도입했다. 유통분야에서는 롯데가, 카드는 현대카드가 왓슨을 도입했으며 동원F&B와도 진행하는 것이 있다.
 
이외에 중소기업도 왓슨 API가 쓴만큼 돈을 내는 모델이기 때문에 쉽게 이를 적용할 수 있어 관심이 높다.
 
해외 왓슨 적용 사례 중 국내에서 참고할 만한 것이 있는지 알려달라.
 
왓슨을 이용한 서비스는 크게 두가지 축이 있다. 특정 영역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고 있는 기업이 한 축으로 의료 뿐만 아니라 금융 규제도 깊은 수준의 사전적인 학습이 필요한 영역이다. 이들 기업은 자체 정보를 가지고 왓슨 API를 통해 기계를 훈련시켜 서비스를 수행한다. 또 다른 축은 일반 소비자들이 특정 영역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개인도 왓슨을 이용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미국에서 19살 대학생이 만든 두 낫 페이(Do Not Pay)’​​라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두 낫 페이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규정을 어기게 된 경우 책임을 면할 부분이 있는지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미국은 가령 주차위반도 정상참작이 되면 벌금을 면제해주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해 면책 사항이 있는지를 찾아주는 챗봇이다. 가령 비행기 연착 때문에 피치 못하게 주차 시간이 길어졌을 경우 등 여러 조건을 묻고 벌금 면제를 받을 수 있는지 찾아줄 수 있다. 생각의 전환만 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왓슨을 이용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인공지능은 창조적인 영역은 약한 면이 있지만 사람이 갖고 있는 불편한 속성인 선입견과 편견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사람의 경우 공부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판단을 내린다.
 
왓슨은 옆에서 조언자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 AI를 얘기할 때 인공적인(Artificial)이 아닌 증가하는(Augmented)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다고 본다. 사람이 갖고 있는 지식을 배가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고급 기술자들이 갖고 있는 숙련된 지식이 퇴사와 함께 사라지기도 하는데 이를 다음 세대에 넘기는 일도 중요하다. 

가스나 석유를 시추하는 우드사이드라는 회사는 고급 인력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인데 이 곳은 장비 수리와 관련한 지식이 쌓여있는 매뉴얼을 학습시켜 숙련된 지식을 초급 기술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급 기술자들은 고장이 났을 때 굳이 부품을 교체하지 않고 기름칠만 해서 수리를 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은 이런 판단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여러개의 옵션을 줄 뿐 최종 결정은 사람이 해야 한다.
 
국내에서 인공지능 적용에 가장 관심이 높은 분야가 콜센터인 것 같은데
 
기업들은 고객의 소리에 관심이 많은데 콜세터 녹취본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의미 있는 패턴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은 빈도 수가 높은 질문 위주로 분석한다. 그러나 빈도수는 낮더라도 의미가 큰 질문이 있을 수 있다.
 
가령 어떤 고객이 길지 않은 시간 내 반복적으로 이율과 관련한 질문을 했다. 그런데 이것이 이율 때문에 이탈할 수 있다는 사전적인 징조가 된다면 인공지능을 이를 탐지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최근에는 고객의 선호도를 높여 판매분을 늘리는 전략도 중요해지고 있다. 카드사의 경우 혜택만 쓰고 실제 구매는 하지 않는 체리피커들이 있는데 챗봇을 이용해 이들에게 혜택을 주면서 판매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마련할 수 있다.
 
향후 인공지능(왓슨)의 발전방향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현재는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기업 내외 데이터들을 많이 분석하고 있다. 챗봇도 있고 다른 수단이 될 수도 있는데 이는 1차적인 상황이다. 왓슨은 빈도는 낮지만 의미 있는 정보를 분석해내는 롱테일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의 탐구를 하고 있다.
 
텍스트 뿐만 아니라 비정형 정보인 음성, 이미지, 영상 등도 팀구의 영역이다. ‘왓슨.TED’라는 서비스도 있다. 이는 미국 유명 강연회인 TED 강연 중 특정 주제의 영상만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가령 행복과 돈의 관계를 주제로 한 내용들만 별도로 찾아주기도 한다. 긴 강연 중 이 주제를 주 내용으로 했던 부분을 찾아낼 수도 있다.
 
가뭄이 발생했을 때 위성사진을 보고 물이 많은 지역을 찾는 기능도 있다. 이미지 분석을 통해 과거보다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
 
*인공지능(왓슨)이 발전하면 사람과 동일하게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
 
사람의 사고와 행동은 공학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아키텍처 형태로 실험하고 있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현재의 인공지능과 다른 영역이다. 사람 신경계의 시냅스를 모방하고 연구하는 학문은 뇌공학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뉴로모픽칩이 개발되고 있다.
 
인공지능도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분석한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공포감을 느끼는지 패턴을 분석해 공포영화 예고편을 만들거나 US오픈 하이라이트 편집을 하기도 한다.
 
키워드 중심의 분석인데 이는 사람이 키워드를 줘야 가능한 것으로 인공지능이 사람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AI 컨퍼런스 인터뷰]③(상) 정창우 IBM상무 “화이트·블루 아닌 뉴 칼라 등장”

"제3의 칼라가 계층간 사다리 역할…윤리문제는 치열한 논쟁과 합의 필요"

 

정창우 한국IBM 연구소장 / 사진 = 시사저널e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를 둘러싸고 논란이 무성하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가 북핵보다 인공지능이 더 위험하다​는 발언으로 인공지능 논란을 부추겼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AI는 우리 삶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며 머스크 주장이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글로벌 기업 CEO간 갑론을박뿐 아니라 인터넷 공간에는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을 담은 글들이 넘쳐난다일각에서는 영화 터미네이터아이로봇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킬러 로봇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미 금융권을 중심으로 도입이 시작된 콜센터 챗봇이나 로보어드바이저등은 인공지능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 대표기업인 IBM은 이 같은 우려를 과도기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일자리에 대해서도 중산층으로도 표현되는 사무직 화이트칼라(white collar)’와 저소득층으로 인식되는 노동직 블루칼라(blue collar)’가 아닌 새로운 전문직종 뉴칼라(new collar)’의 등장을 예상했다인공지능이 포진할 뉴칼라가 계층간 사다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다 뉴칼라는 화이트와 블루를 혼합한 ‘스카이블루 칼라(sky-blue collar)’쯤이 될 것이다. 
 
시사저널e는 오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AI, 현재가 된 미래의 삶, 인공지능이 바꾼 일상 &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제3회 인공지능 컨퍼런스 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 연사로 나설 정창우 한국IBM 연구소장(상무)을 만나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인공지능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가?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본다. 알파고가 바둑기사를 이겨 인간보다 뛰어난 기술이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올 것을 걱정하는 두려움이다. 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돼서 부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일자리 우려도 마찬가지다. 직업은 계속해서 변해왔다. 과거에도 기술이 발전하면서 직무가 바뀌고 새로운 직무가 생겨나기도 했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은 뉴 칼라(new collar, 새로운 직업군)’를 얘기하고 있다.
 

화이트칼라(white collar 사무직)’블루칼라(blue collar 노동직)’이 아닌 새로운 직군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일상으로 파고들면 이를 조화롭게 이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오히려 각광받게 될 것이다. 두려움 대신 새롭게 등장할 뉴칼라를 이용하고 활용하는 대비가 필요하다.
 
일부 영화처럼 인공지능이 사람을 공격하는 무시무시한 살인도구로 발전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본다. 최소한 지금은 그렇다. 지금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개입이 없으면 안된다. 자동화 기능이 언젠가는 지금보다 크게 발전할 수도 있겠지만 결정은 언제나 사람이 하게 될 것이다.
 
방범로봇이 침입자라고 판단해도 검거를 할지, 말지는 사람이 개입해야 할 문제다. 또 로봇이 사람을 체포하는 일도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기계에게 권한을 주는 문제는 다양한 논의가 불가피하고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기계가 오동작할 수도 있는데 이를 제어하는 기능도 함께 만들어진다. 외부에서 신호를 줘서 기계의 전원을 아예 꺼버릴 수도 있다. 앞으로 기술은 발전할 것이고 사람이 기계를 제어하는 역할과 기능도 조화롭게 만들어질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윤리와 사회적 합의란 무엇인가
 
IBM을 비롯해 글로벌 인공지능 업체들이 모여 인공지능과 윤리를 연구하고 있다. 윤리 역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앞서 사례로 든 방범로봇도 마찬가지다. 침입자가 발생했다고 판단이 섰는데 이를 잡아야 하는가, 전기충격기라도 발사해야 하는가, 아니면 인간에게 연락하고 그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사람이 합의를 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기계덩어리일 뿐이다. 제어는 사람의 몫이다.
 
과거 CCTV는 범죄 상황을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순기능 외에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역기능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CCTV가 감시하고 있는 세상에 익숙해졌다. 변곡점은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윤리에 있고 사회적인 공감대가 필요하다. 치열한 논쟁과 합의가 필요하다.
 
<편집자의 말>
인공지능의 긍정적인 담론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일자리 역시 마찬가지다. 로메티 회장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뉴 칼라에 대해 언급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훈련을 통해 얻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 보안, 데이터 과학, 인공지능 등 IT 직무는 완전히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IBM은 새 시대의 직무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이라고 불리는 분야다. 이 기술을 집중 교육해 저소득층 청소년층을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시키겠다는 것이다.
 
IBM에 따르면 지난 201124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부 학위를 받은 저소득층은 10%에 불과했으며 70%는 고소득층 자녀였다. 저소득층 학위 취득자 10%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것이 인공지능 혁명일 수 있다는 기술 기업의 기대감이다. 

Sunday, September 10, 2017